LA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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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14) : 여성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자LA 일상 2017. 12. 9. 09:39
새로운 회사에 취업 했다.가정 폭력을 당한 여성들을 돕거나 가정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일하는 미국 기관이다. 한국에서 기자로 일할 때 '피학대 여성 증후군'을 겪는 여성들을 집중 취재한 적이 있다. 수년 간 혹은 수십년 동안 가정 폭력을 겪은 여성들의 트라우마는 심각했다. 가정 폭력을 당한 아내가 심신 상실 상태로 남편을 숨지게 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미국 내 한인사회도 사정은 마찬가지.수 많은 여성들이 가정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 이제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일을 하게 됐다. 주로 저널에 글을 쓰고(이 부분 때문에 내가 채용 됐다고 들었다), 언론에 인터뷰도 하고, 가정 폭력 피해자들 등을 위한 교육도 도맡아서 한다.무엇보다 경력을 살려서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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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85°CLA 일상 2017. 12. 8. 10:53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됐을 무렵, 85도씨 인근 영어 학원에서 열었던 무료 ESL 클래스에 다녔다.미국 얘들이 자주 하는 밋업 사이트에서 알게돼 다닌 곳인데 수업 수준이 너무 높아서 따라가기에 벅찼다. LA CC에서 오전에 ESL 수업을 듣고, 오후엔 영어 학원에서 공부하는 스케줄로 하루종일 바빠서 지치기도 했다. 클래스에 한국인이 없어서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수업이 끝나고 인근 카페나 빵집에가서 수다를 떨었다.영어 스피킹 연습이라는 명목으로 놀긴 했지만 다들 그 시간이 즐거워 보였다. 이탈리아, 스페인, 베트남, 브라질, 이란, 프랑스 등 친구들의 국적도 다양했다.그랬던 공간 중 하나가 바로 85도씨 베이커리 카페다. 지금은 제각각 취업을 해서 잘 살고 있지만 가끔 그 시절이 그립다. 낯선 미국 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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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그를 하게 된 이유LA 일상 2017. 12. 7. 10:51
지난 4월쯤 친한 동생에게 티스토리 블로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티스토리 블로그에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쓰면서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솔깃했다.결국 그 동생의 남자친구(이번주에 결혼하면 남자친구에서 남편이 된다)덕에 티스토리 초대장도 받고 블로그를 개설했다. 처음엔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 불편했다.내가 쓴 일기를 누군가에게 들킨 것 같은 기분이었다.블로그를 쓰다가 관두기를 수 차례 반복했다. 그러던 어느날, 백승권씨의 강의를 듣고, 내가 경험한 걸 다른 사람과 공유해야한다는 결심이 섰다.그는 자신이 청와대에서 일한 경험을 책과 강연을 통해서 대중들과 나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특혜를 받는 것이 이유였다. 내가 미국에 온것이 특혜까진 아니지만(공공을 위한 것이 아니므로) 특별한 경험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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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킨들로 한국어 책 보는 법LA 일상 2017. 12. 6. 10:48
미국까지 와서, LA에서 영어 배우기도 부족한 이 시간에 한국어 책을 왜 보냐고 물을 수도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지난 주말 남편이 한국어로 된 책으로 공부하고 싶은게 있다며 킨들에 한국어 책을 넣는 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공부 열의를 불태우면서도 잘 못하고 끙끙대는 남편을 보니 안스럽기도 했다. 각설하고 미국에서 킨들에 한국어 책을 넣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한국에서 킨들을 구입한 뒤 미국으로 들고 오는 것이다. 여기서 살면서 느낀건 뭐든지 한국에서 사오면 편리하다. 티스토리 애드센스 신청도 한국에서 하고 올 것을. 후회했었다.미국에서 하려면 각종 방법을 동원 해야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남편은 킨들을 미국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그래서 그 각종 방법을 총 동원 해야만 했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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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13) : 여행을 사랑하면 여행업에 도전하라.LA 일상 2017. 12. 4. 09:09
미국 회사로 이직하기 전, 한 한인 회사에 잠깐 다녔다. 여행업 계통의 회사였다. 한국에 본사를 둔 회사의 LA지사라서 한국인들이 전 세계 곳곳을 어떻게 여행다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한국인들이 가장 여행을 많이 다니는 미국 지역은 뉴욕, 그 다음이 LA, 하와이다. 특히, 내가 일했던 LA 지사에는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전화와서는 "LA는 한인들이 많이 사니까 여행하기 편할 것 같다"면서 "LA 여행 계획을 짜는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는 분들도 더러있다.LA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이 접근하기 쉽고 편한곳, 거리감이 덜한 곳 쯤 되나보다. 여행업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행을 사랑한다.나도 면접볼 때 여행을 좋아해서 회사에 지원했다고 말했고, 대부분 그렇다. 하지만 여행업 관계자들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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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이클링LA 일상 2017. 12. 3. 09:30
흔히 미국은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오산이다. 나도 10년전에 미국 왔을 때 분리수거를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 분리수거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 곳에도 변화가 있었나 보다. 디즈니랜드나 레고랜드 등 관광지만 가도 기본적으로 일반 쓰레기와 캔, 병 등을 분리해서 버리게 돼있다.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도 종이와 캔 등을 따로 분리해서 버린다. 물론 모든 가게들이 다 그렇게 하는 건 아니다. 리사이클링은 가정 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의 제품을 구입할 때 CRV(California Redemption Value)를 추가로 지불한다.가령 생수 1리터 짜리 20개가 들어있는 박스를 사면 물값 이외에 2달러의 CRV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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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12) : 스타벅스에서 살아남기LA 일상 2017. 12. 2. 01:46
스타벅스에서 일한지 3주차. 아직까지 손님에게 주문 받는건 버벅 댄다. 현지인의 LTE급 속도의 영어를 듣고 반쯤은 흘려버리는데다 음료 종류가 너무 많다.과부하가 걸렸다. 한동안은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 그걸 알아서인지 스타벅스에서도 나에게 이 부분을 빨리 강요하진 않고 있다. 오븐에 빵이나 머핀, 샌드위치 등을 따뜻하게 'warmed' 하는 건 금방 익숙해졌다.처음엔 어떤 빵이 어디에 있는지 위치 찾느라 허둥댔다.한참 허둥대다 보니 대략적인 위치와 이름 등을 파악했다. 바에서 음료를 만드는건 어렵다. 그래도 기본적인 음료는 거의 만들게 됐다.매일 새로운 음료를 익히며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는걸 느낀다. 손님들 이름을 부르는건 그나마 쉬웠다.이름을 부르고 주문 나간 음료를 클릭해 지우면 된다. 정신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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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 이용법LA 일상 2017. 12. 1. 09:30
미국에서 와서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은행 계좌를 오픈한 것이다. 사실 나는 계좌를 만드는데 약 한 달정도 걸렸다. 체이스 은행이기 때문이다. 체이스 은행은 미국 은행 중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하다.계좌를 오픈하려면 SSN과 집으로 날아온 집에 거주하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집 계약서나 아파트 오피스에서 발행해주는 거주 증명 서류, 우편물 등) 2개, 월급 명세서, 재직증명서 등이 필요하다.나는 남편 계좌에 공동계좌로 등록했기 때문에 SSN, 거주 증거 서류가 필요했다. 신분증과 여권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 나보다 한달정도 먼저 미국에 온 남편이 집을 구한 뒤 모든 우편물을 자기 앞으로 신청했기 때문에 핸드폰 요금 명세서 이름을 공동명의로 돌린 뒤 그 우편물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결국 미국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