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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미국은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산이다.
나도 10년전에 미국 왔을 때 분리수거를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 분리수거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 곳에도 변화가 있었나 보다.
디즈니랜드나 레고랜드 등 관광지만 가도 기본적으로 일반 쓰레기와 캔, 병 등을 분리해서 버리게 돼있다.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도 종이와 캔 등을 따로 분리해서 버린다.
물론 모든 가게들이 다 그렇게 하는 건 아니다.
리사이클링은 가정 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의 제품을 구입할 때 CRV(California Redemption Value)를 추가로 지불한다.
가령 생수 1리터 짜리 20개가 들어있는 박스를 사면 물값 이외에 2달러의 CRV를 추가로 내는 것이다.
CRV로 낸 돈을 못챙기면 손해다. 일종의 보증금 같은 것이다.
지하철 보증금을 못챙기면 괜히 손해인 것과 같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리사이클링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 것도 주마다 다르다. 캘리포니아는 리사이클링이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잡혔지만 다른 주가 다 그런것은 아니다.
두 달쯤 재활용품을 모으니 꽤 됐다.
대부분 술병이나 맥주캔이었다.
술을 이렇게 먹으니 살이 찔 수 밖에.
각설하고 리사이클링 센터를 찾는 것은 쉽다.
구글 지도에서 리사이클링 센터를 검색해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면 된다.
나도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의 리사이클링 센터를 찾았다.
사실 재활용품을 한번에 차에 들고가지 못해서 3분의 2정도만 챙겨갔다.
리사이클링 센터 직원들은 남미계열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우선, 내가 종류별로 선별해서 큰 바구니에 담는다
그 다음 직원들은 내가 가져간 병, 캔, 병 등의 무게를 쟀다.
병이나 캔의 개수를 세서 캐쉬를 주는 곳도 있는데 그 편이 더 낫다고 한다.
다음부턴 한번에 많이 들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리사이클링으로 받은 돈은 모두 7.55불.
큰 돈은 아니지만 커피 값은 벌었다. 미국 렌트비가 비싸다 보니 커피값 한잔도 아끼게 된다.
스타벅스에서 일하게 된 이후 커피를 내 돈내고 사먹는 일이 거의 없다.
스타벅스에 가면 직원 할인이 30%나 되지만 그 곳조차 안간다.
아껴서 잘살아야지.
남은 재활용품은 봉사활동 모임에 가져다줘야겠다.
봉사활동 모임에서도 간간히 리사이클링을 해서 회비를 모은다.
이렇게 한푼 두푼 모은 돈이 좋은 곳에 쓰인다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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