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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은행 이용법
    LA 일상 2017. 12. 1. 09:30

    미국에서 와서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은행 계좌를 오픈한 것이다.

    사실 나는 계좌를 만드는데 약 한 달정도 걸렸다. 

    체이스 은행이기 때문이다. 



    체이스 은행은 미국 은행 중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계좌를 오픈하려면 SSN과 집으로 날아온 집에 거주하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집 계약서나 아파트 오피스에서 발행해주는 거주 증명 서류, 우편물 등) 2개, 월급 명세서, 재직증명서 등이 필요하다.

    나는 남편 계좌에 공동계좌로 등록했기 때문에 SSN, 거주 증거 서류가 필요했다. 

    신분증과 여권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 


    나보다 한달정도 먼저 미국에 온 남편이 집을 구한 뒤 모든 우편물을 자기 앞으로 신청했기 때문에 

    핸드폰 요금 명세서 이름을 공동명의로 돌린 뒤 그 우편물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결국 미국에 온지 한달 뒤쯤 핸드폰 요금 명세서와 아파트 오피스에서 발행해주는 거주증명 서류, SSN을 챙겨서 은행에 갔고, 공동계좌를 열 수 있었다. 


    체이스 은행은 계좌를 월급 통장으로 만들면 200불을 준다. 

    웰스파고의 경우 월급 통장으로 계좌를 오픈하면 300불을 준다고 전해들었다.

    미국 은행들은 이런 이벤트로 고객을 유치한다. 공짜로 돈을 준다는데 싫다고 할 사람 있겠는가.  



    모든 은행 계좌 오픈이 늘 어려운건 아니었다.

    웰스파고 은행 계좌를 만들었을 땐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웰스파고는 재직증명서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다만 회사 이름과 회사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정도 물었다. 

    그리고 손쉽게 계좌를 오픈해 줬다.

    웰스파고는 체크 계좌와 세이빙 계좌를 같이 만드는 것을 권장한다.

    사실 처음엔 미국 은행들이 계좌 유지비를 받는 것이 부담이 됐다. 

    계좌의 잔고가 일정 금액 이하로 떨어지면 한달에 10~20불 정도 계좌 유지비가 빠져나가는 것이다.


    웰스파고 계좌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체크 계좌를 유지하려면 매달 500불 이상의 금액을 넣거나 데빗카드(한국의 체크카드)를 10번 이상 쓰면 된다. (1불씩 써도 된다. 1불씩 교통카드 충전을 연달아서 하면 끝. 쉽다.)

    그리고 세이빙 계좌는 체크 카드 계좌에서 세이빙 계좌로 매달 25불 이상 계좌이체를 하면 된다.

    혹시나 계좌이체를 잊어버릴까 싶어 매달 정기적으로 25불씩 계좌이체가 되도록 날짜를 지정해 등록 해뒀다.

    그런데 어떻게 된일인지 내가 데빗카드를 쓸 때마다 자동으로 1불 혹은 2불씩 세이빙 계좌로 돈이 넘어갔다.

    결국 정기적으로 체크계좌에서 세이빙계좌로 25불씩 이체가 되고, 여기에 내가 데빗카드를 쓴 횟수만큼 돈이 이체된다. 

    다시말해 세이빙 계좌 때문에 잔고 관리비가 나갈 일이 없는 것. 

    더욱이 내 계좌끼리 이체하는데는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는다. 

    이렇게 두 계좌를 동시에 관리하면 크레딧도 더 쌓이고 좋다는 것이다.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는 동생은 미국에 들어오자마자 뱅크 오브 아메리카 계좌를 오픈했다고 한다.

    체이스나 웰스파고는 SSN이 필수 조건인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이 조차도 없어도 계좌 오픈이 가능하다.

    가장 허술하기도 하지만 혜택이 좋은 은행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언급한 은행들은 미국 전 지역 곳곳에 있기 때문에 한번 만들어두면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한인 은행들은 어떨까.

    송금 등을 다음에라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시티은행을 찾았다.

    시티 은행 LA지점에서 한국으로 보낼 땐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한국 시티은행과 미국 시티은행이 서로 다른 회사지만 협약? 같은걸 맺어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전해들었다. 

    대신 이렇게 계좌 이체를 하려면 미국 시티 은행 계좌가 필요하다.

    미국 시티은행 계좌의 계좌유지비용은 매달 10불이다.

    물론 다른 은행과 비슷하게 시티 은행 통장을 월급통장으로 쓰거나 일정 금액 이상 유지하면 10불이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난 체이스를 월급 통장으로 쓰니까. 쉽지 않았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내게 시티 은행 직원이 우리 은행 계좌를 만들면 계좌를 유지하는데 돈이 전혀 안 든다고 귀뜸해줬다.

    실제로 그랬다. 우리 은행 계좌는 단돈 1불만 잔고에 남아있어도 계좌 유지가 된다.

    다만 우리은행 아메리카에서 한국 우리 은행으로 계좌 이체를 할 때 수수료가 20불 정도 든다. 다른 은행에 비하면 수수료가 그리 비싸지 않다. 

    우리 은행은 계좌를 열었다고 데빗카드를 그냥 만들어 주지 않는다.

    우리 은행 계좌에 100불 이상 두 달 동안 잔고를 유지해야 데빗카드를 보내준다.

    직원 말로는 경제가 어려워서라고 한다...


    아무튼 은행 이용을 잘하면 크레딧도 많이 쌓이고 잘 수 있으니 

    앞으로도 상황에 맞게 잘 이용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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