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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11) : 전세계의 한국어 교사들LA 일상 2017. 11. 30. 02:13
한국어 교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건 지난 여름쯤이다.
미국에 와서 두달 반 동안은 워크 퍼밋이 없어 취업을 할 수 없어서 ESL 수업을 듣는 것 이외엔 새로운 일을 경험해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매년 8월에 교사 연수 워크샵이 열리는걸 알고 알아봤더니 교사가 아니더라도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덜컥 연수 참가 지원서를 내고 워크샵을 손꼽아 기다렸다.
LA 문화원에서 전세계 곳곳에서 한국어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기철 총영사와 오승걸 교육원장(요즘엔 교육원에서 자주 뵐 수 있다)도 처음 봤다.
자신들의 노하우와 공유하고 내년에 나올 새로운 교재의 좋은점과 부족한점 등에 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나온 이야기들은 한국어 교사와 관련된 정책이나 교재 만드는데 반영된다.
새로운 세상에 첫발을 내미는 순간이었다.
앞서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해외에서 한국어 교사는 한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과 차원이 다르다.
자신들의 모국어가 불편한 한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정체성을 찾도록 도와준다.
또 외국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려줄 수 있다. 한류를 널리 전하는 역할도 한다.
전업으로 한국어 교사 일을 하든, 사이드잡으로 하든 그들의 자부심과 열정은 대단했다.
이날 뿐만 아니라 지난 6개월 동안 경험한 것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해외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하는 건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LA를 기준으로 얘기해보면,
남가주 한국학교 산하에 있는 십여개의 주말 한글학교 소속 교사들이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전에 학교에 나와서 한인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리고 같은 주말학교지만 교회 소속 교사들이 있다.
베델학교 같이 큰 교회는 일반 주말 학교보다 더 오래됐고 체계도 잘 잡혀있다.
정규학교 교사들은 미국 학교에 소속돼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
한국 아이들만 있는게 아니라서 영어도 곧잘 해야한다.
LA는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 교사의 종류가 다양하지만 다른 지역이나 국가에선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남미에서 온 교사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한글학교가 딱 한 곳씩 밖에 없다고 했다.
학교에 교사도 3명뿐이라는 곳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어에 대한 열정은 한결같이 뜨거웠다.
이제 한걸음 더 내딛고 나아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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