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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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하이킹LA 일상 2017. 12. 18. 12:31
가끔 산에 간다. 주로 Meet up 모임 사람들과 함께다. 평소에는 운동을 잘 하지도 않다가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생기가 돋는다. 없던 에너지도 생겨나 신나게 발걸음을 옮긴다. 가장 최근에 올랐던 산은 런연 캐년. 할리우드에 있는 작은 뒷산이다. 한국에서 산을 연상하면 숲이 우거진 모습인 것과 달리 미국 산들은 휑하다. 대부분 길이 걷기 편하게 생겼고, 가끔 보이는 암벽(?)도 초행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다. 스모그가 심한 날이라 하늘이 희뿌옇다. 저 멀리 할리우드 간판이 보인다. 그리피스 천문대에서도 자주 봤었다. 아무렴 어떤가. 바쁘고 고달팠던 한국에서 짐을 내려놓고, 지금 이 곳에 서 있는데.한동안은 이 자유를 더 만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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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기부 마라톤LA 일상 2017. 12. 17. 06:59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두고 마라톤에 참가했다. 새벽 일찍 일어나고 싶었지만 이틀 동안 연이어 형님네 가족과 여행을 한 탓에 몸이 쉽사리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도 한달 전쯤 30불의 참가비를 내고 손꼽아 기다렸던 마라톤이 아닌가. 내가 소속된 한 봉사활동 단체 사람들과 함께 5K를 달렸다. 언제나 활력이 넘치는 사람들. 이들과 함께 있을 때 좋은 에너지와 기운을 받는다. 무엇이든 함께 나누고 서로를 응원하는 모임이다. 자주 가진 않지만 이들이 좋다. 우리는 달리는 사람들 틈에 껴서 걷고 때로는 달렸다. 일등이 목적은 아니니 전력 질주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완주한 기념으로 받은 메달.크리스마스 장난감처럼 생겼다. 늘 그랬던 것처럼,내가 기부를 통해 나눠줬지만 내가 더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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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16) : 스타벅스의 선물들LA 일상 2017. 12. 15. 03:09
스타벅스에서 일을 하면 종종 손님들이 팁을 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네 마다 팁이 잘 들어오는 매장이 있다. 백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일 수록 팁 문화가 발달해 있고, 할리우드 같이 관광지에서도 팁이 후하다.내가 일하는 매장은 LA에서 가장 바쁜 매장인데 비해 팁이 많은 편은 아니다.이민자들이 많은 동네라서 그런걸 수도 있다는 이야길 전해들었다. 이민자들은 삶이 팍팍하기도 하고, 팁 문화에 익숙하지 못해서 팁을 많이 내지 않는 편이다. 사실 내가 그렇다. 아직 팁을 15% 이상 내는것에 익숙지 않다.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나면 계산기를 두드려서 딱 15%만 팁으로 준다. 더 이상은 왠지 아까운 기분이 든다. 여하튼 이렇게 한푼 두푼 모인 팁은 스타벅스 직원들이 정확히 n분의 1로 나눠 가진다.지난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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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15) : 스타벅스 직원 할인 혜택 누리기LA 일상 2017. 12. 14. 09:30
스타벅스에서 일한지 한달 째. 사실 아직까지도 일을 잘 못해서 매순간 전쟁 중이다. LA에서 가장 바쁜 매장에서 일하는 덕에, 내 동료들은 커피와 빵 앞에서 허덕이는 나를 자주 목격 한다.내가 신입에 무경력자라서 그런 탓도 있다.다른 동료들은 서두르지 않는데도 능숙하다. 그 모습이 멋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내겐 매 순간이 도전인 스타벅스.힘들지만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나를 위로해 주는 몇 가지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커피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물론 나는 카페인을 많이 먹는게 위에 부담이되서 매장 내에선 잘 먹지 않는다.하루에 2잔이 공짜인데, 그걸 다 먹고 살면 위에 구멍이 날 것처럼 보였다.오히려 매장에서 공짜로 먹는 커피보다는 일주일에 하나씩 챙겨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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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달러 동전, 지폐로 바꾸는 법LA 일상 2017. 12. 13. 09:30
마켓에서 물건을 사거나 여행을 다니다보면 달러 동전이 남을 때가 있다. 10센트짜리나 25센트짜리 동전이 몇 달 동안 쌓이다 보니 수북히 쌓였다. 게다가 최근엔 스타벅스에서도 팁으로 동전을 잔뜩 받았다. 동전을 은행에 가서 바꿀까하다가 미국 마켓인 랄프로 갔다.랄프에서 동전을 지폐로 바꾸는 기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기계를 이용하는 방법은 굉장히 쉽다.회원 가입하고 사인하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무시하면 된다.굳이 회원 가입이나 사인인을 안해도 동전을 지폐로 바꿀 수 있다. 일단, 동전을 기계에 쏟아 붓는다.기계 안쪽으로 동전이 잘 들어가도록 움직여줘야 한다.그리고 나서 동전을 다 넣었다고 버튼을 누르면, 기계 알아서 동전을 센다. 16불.크지 않지만 쏠쏠하다.지폐가 기계에서 바로 나오는 건 아니다.대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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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국 영화보는 법LA 일상 2017. 12. 12. 10:55
미국에서 한국 영화를 볼 수 있을까. 당연히 그렇다.그것도 굉장히 쉽다.LA에 사는 사람들은 CGV LA 영화관에가서 한국어로 영화 티켓을 구매한 뒤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다. CGV LA는 한인타운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LA에서 약 한시간~한시간반 정도 떨어진 부에나 파크에도 CGV가 있다. 영화 예매도 간단하다. CGV LA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결제하면 된다.한국이랑 시스템이 똑같다. 보고 싶은 영화 선택하고, 영화관 선택한 뒤 좌석 지정. 그리고 결제.쉽다. 영화관은 모두 3관으로 구성돼있다.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고, 한국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다.아, 한국 영화를 볼 때 가끔 영어 자막이 나오기도 한다.LA 현지인들, 한인 2세들은 한국어를 잘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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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 배우자 비자 인터뷰하는 법 (feat. 각종 비자 썰)LA 일상 2017. 12. 11. 10:56
6개월 동안 LA에 살면서 만났던 사람들은 대부분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다.미국에 온지 몇년이 안된 사람들은 F1비자나 J1비자인 경우가 많다.F1비자는 학생 비자고 J1비자는 1년짜리 인턴 비자다.취업비자인 H1비자를 받은 사람은 의외로 보지 못했다.외국인 배우자를 만나서 K-1비자 등을 받고 미국에 온 뒤 임시 영주권을 받은 사람들도 간혹 봤다. 그리고 가끔 불체자 신분인 사람도 만나봤다. 이 중 가장 좋은 건 당연히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받거나 임시 영주권을 받은 상태다.그리고 개인적으로 그 다음으로 좋은 E2비자인 것 같다. E2비자는 투자자 비자인데 큰 회사에서 내주기도 한다.굉장히 안정적인 비자라서 5년짜리 비자를 받은 사람도 5년 뒤 다시 연장하는 것도 쉽다.무엇보다 좋은 것은 배우자가 공부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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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신발 수선하기LA 일상 2017. 12. 10. 10:54
한국에서 신발이 뜯어지거나, 흠집이 나는 등 고쳐 신어야할 때면 늘 찾던 집이 있다.수원의 한 구두 수선집인데 전 세계적으로 손님이 뻗어 있다. 한번 단골이 된 손님은 다른 집으로 옮겨가지 않는다. 나도 그랬다. 어느 겨울날, 워커와 부츠를 한번 수선 한 뒤 쭉 그 집에서 구두를 고쳐신었다. 회사 동기와 함께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가게다.동기가 취재해서 처음 만났던 가게라 방송을 들으면서 크게 와닿거나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상점 주인 인터뷰가 필요해서 그 가게를 찾아간 적이 있다.다니던 회사 프로그램에도 나왔으니 인터류를 잘 해주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다. 빈손으로 가긴 미안해서 신발들을 함께 맡겼다. 사장님 부부가 인자한 표정으로 나를 반겨줬고 인터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