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E2 배우자 비자 인터뷰하는 법 (feat. 각종 비자 썰)
    LA 일상 2017. 12. 11. 10:56


    6개월 동안 LA에 살면서 만났던 사람들은 대부분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다.
    미국에 온지 몇년이 안된 사람들은 F1비자나 J1비자인 경우가 많다.
    F1비자는 학생 비자고 J1비자는 1년짜리 인턴 비자다.
    취업비자인 H1비자를 받은 사람은 의외로 보지 못했다.
    외국인 배우자를 만나서 K-1비자 등을 받고 미국에 온 뒤 임시 영주권을 받은 사람들도 간혹 봤다. 
    그리고 가끔 불체자 신분인 사람도 만나봤다.

    이 중 가장 좋은 건 당연히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받거나 임시 영주권을 받은 상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 다음으로 좋은 E2비자인 것 같다. 
    E2비자는 투자자 비자인데 큰 회사에서 내주기도 한다.
    굉장히 안정적인 비자라서 5년짜리 비자를 받은 사람도 5년 뒤 다시 연장하는 것도 쉽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배우자가 공부도 할 수 있고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학비를 할인 받으려면 캘리포니아에서 1년 이상 거주해야하고(캘리포니아주 법에 따라서. 다른 주는 다를 수도 있다.) 일을 하려면 워크 퍼밋을 받아야 한다.(워크퍼밋과 관련된 내용은 이미 다른 글에서 밝혔다.)

    그래서 E2만큼 안정적인 비자는 없는 것 같다.
    그만큼 변호사 비용도 많이 들고 서류 준비도 많이 해야 한다.
    E2 비자를 내주는 회사는 재정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해서 미국 회사에서는 잘 해주지 않는다고 전해들었다.
    한인 회사도 마찬가지다. 
    굳이 힘들여서 E2 비자를 내줄리 없는 것이다. 

    운이 좋게 남편 회사에서 E2비자를 받도록 도와줘서 5년 동안 마음껏 공부하고 일할 수 있게 됐다. 
    동네에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ESL 수업도 들었고 지금은 미국 회사에 취업해서 일하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데 크게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여하튼 내가 E2 배우자 비자를 발급받은 건 6개월 전이다. 
    솔직히 비자 발급 받는 과정은 서류 준비를 많이 해야하는 것 빼곤 없다.
    남편은 먼저 미국으로 출국한 상황이어서 모든걸 혼자 진행해야 했다.
    물론 변호사가 도와주고 있었다.(변호사 비용이 남편은 500만원 정도, 나는 90만원 정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변호사가 요청한 서류들을 하나씩 제출했고 드디어 대사관 인터뷰 날짜가 잡혔었다. 


    # 변호사가 미리 알려준 예상 질문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배우자 회사와 직책. 정확히 알아가야 한다고 했다. 
    2. 배우자의 연봉. 연봉이 충분하냐는 질문을 추가로 받을 경우 3개월 뒤에 인상하기로 했다고 대답하기로 했다. 
    3. 10년전에 미국에 교환학생 갔던 경험에 대해서 간략하게 얘기할 것 준비했다. 
    4. 한국에서 원래 했던 일. 경력 등을 물어볼 수 있어서 준비했다. 
    5. 혼인 신고한 날짜도 꼭 기억하라고 했다. 결혼한 날짜와 혼인 신고한 날짜는 다르기 때문이다. 


    10년전 미국에 교환학생을 갈 때 미국 대사관을 방문했던 이후 처음이었다. 
    그 땐 분명히 영어로 인터뷰 했었던 기억이 났는데다 변호사가 간단한 영어만 할 줄 알면 괜찮을거라고 해서 나름 인터뷰 준비를 했다.
    하지만 막상 대사관에 가니 인터뷰를 하는 직원들이 미국인인데도 한국어가 유창하다.
    놀라웠다.


    당일날 대사관에 약속시간 30분전쯤 도착했다.
    2층에 올라가면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그 줄은 절대 E2 비자 인터뷰를 위한 줄이 아니다. 
    E2 비자 줄은 굉장히 짧다.
    201번 방 앞으로 가면 사람이 별로 없는 그 줄이 E2 비자 줄이다. 
    내가 도착했을 땐 한 부부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차례가 바로 내 차례였다. 
    우선, 양손가락의 지문을 찍고 그냥 나온다. 
    그리고 잠깐 대기한 뒤 인터뷰를 한다. 

    중점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은 혼인관계에 관한 것이다.
    남편에게 이미 직장과 관련된 것은 다 물어봤을 것이고, 배우자 비자인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혼인관계의 사실 여부인 듯 했다.
    언제 남편과 처음 만났고, 언제부터 사겼으며 결혼은 언제했는지 그리고 혼인 신고는 언제 했는지 자세히 물어봤다.
    또 배우자의 출국일정, 배우자 회사, 전에 제가 일한 경력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물어봤다.
    나는 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했다. 참고로 변호사가 잘 모르는 질문이 나오면 모른다고 명확하게 답변해야 한다고 했다. 

    인터뷰 다음날, 집으로 비자가 날아왔다.
    대부분 알겠지만 비자는 여권 중간에 찍혀서 나온다.
    비자를 손에 넣으면 언제든 출국할 수 있다.

    사실 예상 출국일은 8월이나 12월이었지만 
    남편과 떨어져 있는것이 싫어서 비자 받자마자 티켓을 끊고 미국으로 날아왔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