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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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할로윈 데이LA 일상 2017. 11. 2. 12:28
LA에서 보낸 첫번째 할로윈데이. 일찍 퇴근한 남편 손을 잡고 할리우드로 향했다.산타모니카 블러바드에 주차를 한 뒤 퍼레이드 장소로 갔다. 미국에서 처음 맞이하는 할로윈 데이라 나름 분장을 했다.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하얀 얼굴에 새빨간 입술, 눈은 검은톤으로 화장했다.그것도 부족한 것 같아서 오른 쪽 눈위에 거미줄 그림도 그렸다.퇴근한 남편이 날 보고 즐거워했다. 정작, 할리우드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 분장은 그냥 귀여운 수준이구나라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 할리우드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이다. 이 정도는 분장해줘야 하구나 싶다. 퍼레이드라고 해서 특별히 시간이 정해져 있진 않았다.저녁 8시쯤 퍼레이드 대열에 합류했는데 그냥 계속 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곳곳에 LA 경찰인 LAPD들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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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한국이 그리울 때 (feat. 내년 봄 동생 결혼식)LA 일상 2017. 11. 1. 08:59
가끔, 아주 이따금씩 한국이 그리울 때가 있다. 치킨을 주문했는데 한국 치킨 맛을 못 따라올 때나오늘처럼 날씨가 쌀쌀한 날 그렇다. LA는 분명 일년 내내 날씨가 좋고, 따뜻하고 뭐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며칠은 꽤 쌀쌀하다. 두꺼운 겨울 옷을 꺼내입어야만 할 것 같다.겨울옷들은 죄다 한국에 있다.엄마가 미국 올 때 겨울 옷 챙겨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극구 거절하고 전부 두고 왔다.코트는 엄마한테 열심히 입어달라고 부탁했다.그 코트들 전부 가져오고 싶을만큼 쌀쌀하다. LA에도 가을이 온 것만 같다. 한국의 가을과 LA의 가을은 기분을 센치하게 만든다.적당히 쌀쌀한 날씨가소매를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이마음 한 구석을 시리게 한다. 이런 날엔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영화를 보면 딱인데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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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5) : 스타벅스 취업하기LA 일상 2017. 10. 31. 08:40
미국 스타벅스는 베네핏이 좋기로 유명하다. 일주일에 25시간 이상만 일해도 헬스케어가 전부다 지원된다.그래서 보통 취업 경쟁률도 10대 1 정도 된다. 유학생들은 스타벅스에 취업을 하기가 어렵다. 이유는 신분 때문인데, 스타벅스에서 취업 비자를 내주거나 영주권 스폰을 잘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절대적인 건 아니다. 나도 스타벅스에 취업하려고 열심히 서칭을 하던 중 영주권 스폰을 해주는 스타벅스가 있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 있는 한 스타벅스로 기억한다.하지만 대다수의 스타벅스가 신분까지 해결해 주진 않는다.그러다보니 대다수가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그리고 나처럼 워크퍼밋이 있어서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신분일 때 취업 가능하다. 아무튼, 내가 스타벅스 원서를 넣은 건 딱 한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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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3) : 새로운 경험LA 일상 2017. 10. 27. 01:35
# 새로운 도전.한 다국적 글로벌 기업의 LA 지사에서 한달 반 동안 일했다.사실 일을 제대로 하기 보단 교육만 받았던 것 같다.최근에 했던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은 남편 말을 듣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본 것이고두번 째로 잘한 일은 어제 그 회사를 퇴사한 것이다. 회사의 장점은 사장님, 그리고 매일 점심을 같이 먹었던 분이 좋았다. 그 분들에게 LA에서 살아가는 한인들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회사의 단점을 요약하자면 베네핏이 아무것도 없고 월급이 적다. 업무는 예상했던 것 보다 너무 복잡했고 성수기에는 굉장히 바쁘다. # 일을 하면서 보람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사실, 돌이켜보면 일하는 사람의 마인드 문제인 것 같았다.이곳 직원들은 늘 우리는 아쉬울게 없고, 그들(손님들)이 필요해서 우리를 찾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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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2) : 직업에 대한 단상LA 일상 2017. 10. 26. 14:17
# 한국에서는 3년 동안 방송기자로 일했다.기자 일 자체에는 보람을 느꼈고 일을 하면서 행복했다.경쟁이 심했지만 그럭저럭 잘 적응했다.하지만 복지나 처우 등이 더 좋은 매체로 옮기고 싶어서 아등바등 했다. 지역에서 일하는 것도 별로라고 여겼다. 스스로 중앙의 매체들과 비교하면서 속이 상했다. 더욱이 회사의 수익과 연관되는 일은 할 땐 불평불만이 넘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된 걸 후회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 최근 한 한인 방송사 시험을 봤다.한국에 있을 때 가장 가고 싶어했던 매체였다. 우연히 원서를 넣었는데, 갑자기 경력 기자 시험을 보게된 것 이다. 기사도 쓰고(영어 기사 3장 읽고 한국어로 리포트 쓰기, 인터뷰는 영어 기사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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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1) : 끊임없이 도전하라.LA 일상 2017. 10. 26. 10:54
오늘은 LA에서 직업을 구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LA로 이민온 사람들이 세탁소를 한다는 이야기는 뉴스나 방송을 통해서 수도 없이 들었던 것 같다.그래서일까.과연 내가 LA에서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한편으론 어려울 수록 거침없이 돌파해 내는게 나답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구직 활동을 했던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써서 공유하는 건 나처럼 한국에서 막 이민 온 사람들이 구직 정보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내가 어려움을 겪은 만큼, 정보가 없는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남편의 배우자 비자로 처음 이민을 왔고, 미국 이민국으로부터 워크 퍼밋을 받자마자 바로 구직 활동을 시작했다.LA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직 사이트는 잡코리아USA와 라디오코리아다. 물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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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인권상 수상 축하하며LA 일상 2017. 10. 16. 11:01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1000만 여명의 국민들이 독일의 비영리 공익 정치재단인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정 단체나 개인이 아닌 특정 국가의 국민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 인권상이 제정된 1994년 이후 처음이란다.나도 수상자고, 내 손을 잡고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을 목 놓아라 함께 외쳤던 남편도 수상자, 광화문 광장에서 만났던 Y사 선배와 그의 전 여자친구도 수상자가 됐다.그날 그 곳에 있었던 모든 사람이 인권상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그 날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거리는 늘 뜨거웠고, 축제 현장 같았다. 마무리는 항상 술잔을 기울이는 것이었고, 분위기는 매번 좋았다. 술이 쓴 날이 없었다.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와 평화적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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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은 느리다?LA 일상 2017. 9. 18. 10:52
미국에서 살다보면 미국 사람들이 느리게, 천천히 일하는 기분이 든다.사람들이 좀처럼 빨리 일을 하는 법이 없다. 처음에는 좀 답답했지만 이젠 익숙해졌다. 하지만 합법적인 일인 경우,진행하는데 문제가 없는 상황일 경우 일처리가 그다지 느리지도 않은 것 같다. 가령,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를 가지고 있는 내 경우워크퍼밋을 서류 제출한지 두 달 만에 받았다. (심사에 필요한 서류를 철저히 준비한 덕도 있다.)세 달이 넘도록 워크퍼밋을 못 받아서 고생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수월하게 진행된 편이다. (워크퍼밋을 준비하는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업데이트할 예정!)SSN 서류도 신청한지 일주일만에 집으로 날아 왔다. 운전면허증은 실기 시험 본 다음날 바로 집으로 날아 왔다!!이럴수가! 남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