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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에서 일하기 (1) : 끊임없이 도전하라.
    LA 일상 2017. 10. 26. 10:54

    오늘은 LA에서 직업을 구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LA로 이민온 사람들이 세탁소를 한다는 이야기는 뉴스나 방송을 통해서 수도 없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과연 내가 LA에서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한편으론 어려울 수록 거침없이 돌파해 내는게 나답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구직 활동을 했던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써서 공유하는 건 나처럼 한국에서 막 이민 온 사람들이 구직 정보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어려움을 겪은 만큼, 정보가 없는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남편의 배우자 비자로 처음 이민을 왔고, 미국 이민국으로부터 워크 퍼밋을 받자마자 바로 구직 활동을 시작했다.

    LA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직 사이트는 잡코리아USA와 라디오코리아다. 

    물론 영어를 엄청 잘 한다면 인디드나 몬스터 같은 미국 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다.

    나는 영어를 그렇게 잘하진 않지만 방금 언급한 모든 사이트를 총동원해서 구직 활동을 했다.

    영어로 해석이 안되면 구글 번역기라도 돌리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사실, 처음에는 어떤 일이라도, 일을 시작부터 해보자는 생각에 적당히 괜찮아 보이면 다 지원했다.

    병원 행정직, 한인텔 직원, 은행, LACC(학교 교직원이나 인턴), 콘텐츠진흥원, 코트라, 변호사 사무실 패러리걸, CPA 사무실 행정직원, 언론사 기자직, 한미축제재단 직원(3개월 계약직), LA 총영사관 운전기사직까지 50군데 정도 닥치는데로 지원했다.

    이 중 연락이 온 곳은 병원 세 곳과 은행 두 곳, 한인텔, 콘텐츠진흥원, 한미축제재단, 언론사 두 곳 정도.

    물론 전부 다 인터뷰를 한 것은 아니다. 


    우리 은행에서는 영주권자 이상만 채용해야하는게 규정이다. 은행 관계자가 내 신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했다고 한다. 이력서를 보고 영주권만 있으면 면접 날짜를 잡으려고 했는데 아쉽다는 얘기.

    다행인 건 모든 은행이 다 그런것도 아니었다. 퍼시픽 은행은 워크퍼밋만 있어도 근무가 가능하다고 했다. 

    사실 퍼시픽 은행에서 인터뷰를 봤는데 떨어졌다. 

    왜 기자 경력을 가지고 은행에 지원했냐면서 궁금해 했다. 

    그럴듯한 답변을 잘 꾸며내질 못했다. 돌이켜보면 은행에 관심이 없었던 마음이 인터뷰에서 드러났던 것 같다. 

    참고로 퍼시픽 은행의 스타팅 페이는 연봉 25000불로 생각보단 그리 높지 않았다. 한인 은행이라서 직원들도 대부분 한국인이었다.

    은행 업무도 거의 한국어로 하고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40프로는 영어로 하고, 60프로는 한국어로 한다고 했다. 손님들이 다양하니까.)

    대신 베네핏이 너무너무 좋다. 헬스케어가 확실하다! 401K도 지원되고 점심도 매일 제공된다. 

    사실 미국에서 은행원의 위상?은 한국에서만큼 높진 않은 편이다.  인기 있는 직종은 아니다.

    그래도 이민 온 사람들이 오래 일하기에는 너무너무 좋은 직업인 것 같다. 베네핏이 확실하니까. 



    은행에 앞서, 가장 먼저 연락이 왔던 곳은 병원들이었다.

    한 병원에는 매니저의 어시스트 자리에 지원해 면접을 보러갔는데 경력이 없으니 최저 시급 보다 조금 많은 12.5불을 준다고 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13불에서 시작하는데 내가 경력이 없어서 12.5불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병원에 최종합격은 했지만 돈이 너무 적어서 안갔다. 병원에서 전화가 왔을 땐 다른 곳에 가게 됐다고 했지만 12.5불을 받고 일을 시작하자니 속시 상했던 것 같다.

    LA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의 의료 업계가 늘 인력난을 겪고 있어서 항상 일자리는 많아보이는 분위기였다.

    이직도 잦았다. 

    의사나 간호사 등 전문인력은 고소득 연봉자인 반면 나머지는 형편없는 페이를 받고 있을 하고 있다.

    베네핏은 당연히 아무것도 없다. 

    특히 한인회사일수록 더 그렇다. 미국 회사들은 이보다 훨씬 페이가 좋다. 

    내가 LA에 있는 모든 병원의 사정을 다 아는건 아니다. 내가 면접본 곳을 기준으로 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참고했으면 한다.

    나는 이 병원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병원에 원서를 넣지 않았다. 


    그리고 면접을 본 곳이 한인텔이다. 나는 한인텔이라는 다국적 기업에서 약 한달반 동안 일을 했다.(오늘 퇴사했고, 이와 관련된 후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상세하게 남길 계획이다.)

    스타팅 페이는 월급 2200불. 게다가 점심까지 제공하니 나쁘지 않았다.

    다만 베네핏이 안좋다. 헬스케어는 당연히 안된다. 

    사실, 대부분의 한인회사가 헬스케어를 안해주고 있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다. 이름 알만한 회사들은 또 다 해준다. 그래도 본인 헬스케어만 해주고 배우자까지 해주진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갑자기 아프면 어쩌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 한인 회사면 베네핏이 좋은 큰 회사로 가던가, 미국 회사로 가는 것이 무조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회사는 가고 싶은데 영어를 못해서 면접을 볼 때마다 속상한 일이 많았다. 

    하지만 원하는 직장을 구하기 위한 도전은 당분간 계속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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