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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3) : 새로운 경험LA 일상 2017. 10. 27. 01:35
# 새로운 도전.
한 다국적 글로벌 기업의 LA 지사에서 한달 반 동안 일했다.
사실 일을 제대로 하기 보단 교육만 받았던 것 같다.
최근에 했던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은 남편 말을 듣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본 것이고
두번 째로 잘한 일은 어제 그 회사를 퇴사한 것이다.
회사의 장점은 사장님, 그리고 매일 점심을 같이 먹었던 분이 좋았다.
그 분들에게 LA에서 살아가는 한인들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회사의 단점을 요약하자면 베네핏이 아무것도 없고 월급이 적다.
업무는 예상했던 것 보다 너무 복잡했고 성수기에는 굉장히 바쁘다.
# 일을 하면서 보람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사실, 돌이켜보면 일하는 사람의 마인드 문제인 것 같았다.
이곳 직원들은 늘 우리는 아쉬울게 없고, 그들(손님들)이 필요해서 우리를 찾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에 가치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한달 반 동안 내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해보려고 부단히 노력하다가 지쳐버렸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내가 하게 된 업무는 주로 CS업무인데, 카카오톡으로 고객들에게 응대해주는 것이다.
이 고객들의 불평불만을 들어주고 새로운 숙소를 구해주는 일도 한다.
분명 입사할 때 사장님은 단순한 일이라서 월급이 적다고 했는데 일이 만만치 않았다.
시스템이 굉장히 복잡했다. 입력해야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숙소 사장님들 관리, 신규 숙소 발굴, SNS로 회사 홍보, 블로그 글 쓰기 등을 한다.
일을 하면서 월급이 하는 업무에 비해서 저평가 됐다고 생각했다.
내가 일하기 전에 일을 했던 분은 입사한지 6개월쯤 지났을 때야 겨우 일을 다 배웠다고 말했다.
작은 사무실이라서 임금을 많이 줄 수 없다는 건 이해하지만 확실히 저평가된 것 같다.
한국본사도 이 연봉으로 일할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절대 그럴리 없다고 확신했다.
# 내가 퇴사한 또 다른 이유는 같이 일하는 사람이 하루 종일 혼잣말을 하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컸다.
그의 혼잣말이 듣기 싫은 만큼 일도 하기 싫었다.
그가 내 월급의 절반을 주는 사람이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결론을 빨리 내렸다.
해방을 맛보았다. 스스로 예민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
어쩌면 그가 심각한 '머드'과에 속해서 일 수도 있다.
회사를 관두겠다고 사장님과 상사에게 말씀드렸던 날 차마 이 얘긴 못 했다.
한국에서 퇴사할처럼 개인사정으로 좋게 마무리 했다.
물론 퇴사한 이후에 부당한 대우를 당한 것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다음주 월요일엔 또 다른 도전을 한다. 면접을 두 곳이나 본다.
둘 다 한번쯤 일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 일이다.
그 중 한가지는 한국에서 기자로 일할 때 오랫동안 취재하고 고민했던 부분이라서 도전이 설렌다.
앞으로 또 어떤 일에 도전해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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