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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5) : 스타벅스 취업하기LA 일상 2017. 10. 31. 08:40
미국 스타벅스는 베네핏이 좋기로 유명하다.
일주일에 25시간 이상만 일해도 헬스케어가 전부다 지원된다.
그래서 보통 취업 경쟁률도 10대 1 정도 된다.
유학생들은 스타벅스에 취업을 하기가 어렵다. 이유는 신분 때문인데,
스타벅스에서 취업 비자를 내주거나 영주권 스폰을 잘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건 아니다. 나도 스타벅스에 취업하려고 열심히 서칭을 하던 중 영주권 스폰을 해주는 스타벅스가 있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 있는 한 스타벅스로 기억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스타벅스가 신분까지 해결해 주진 않는다.
그러다보니 대다수가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그리고 나처럼 워크퍼밋이 있어서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신분일 때 취업 가능하다.
아무튼, 내가 스타벅스 원서를 넣은 건 딱 한 달 전쯤이다.
스타벅스 사이트에 들어가면 채용하고 있는 지점들이 뜬다.
https://www.starbucks.ca/careers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스타벅스 위주로 지원 했다. 한 40여곳 지원한 것 같다.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하진 못했지만, 최대한 열심히 해보는 것이 목표였다.
https://www.starbucks.ca/careers/interview-tips
면접에 도움이 될만한 사이트와 블로그 등 열심히 서칭해서 면접 준비를 했다.
영어 면접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매장에 들어가서 매니저 만나게 해달라는 것부터 인터뷰까지 전부 다 준비했다.
사실, 당시 한 한인회사에서 근무중이라 인터뷰를 준비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저녁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쯤, 처음으로 면접을 보자는 연락을 받았다.
할리우드 대로에 있는 한 매장이었다.
매니저는 한국인 2세였지만 한국어를 거의 못했고 영어로 면접을 봤다.
처음 영어 면접을 본 것이라서 잘 봤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며칠 뒤, 올림픽대로에 있는 한 스타벅스에서도 연락이 왔고 면접을 봤다.
매니저가 여자분이었는데 굉장히 친절했다.
면접 전에 흑인 여자와 백인 남자 두 명이 면접을 보는 걸 지켜본뒤 내 차례가 왔다.
영어를 잘하는 미국인들과 경쟁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했지만 준비한만큼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결과는 탈락.
솔직히 스스로에게 굉장히 실망했었다.
한인 회사에 다니다 보니 영어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고, 이러다가 영영 영어를 못하는 한인으로 살아가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던 중, 집에서 가까운 매장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것도 한국어로.
두 번째 면접을 봤던 올림픽 대로에 있는 있는 매장 매니저가 나를 추천해 줬다는 것이다! 그 착한 매니저 언니가!!
너무 고마웠다.
인터뷰 날짜를 일주일 뒤쯤으로 잡고 마음 편히 기다렸다.
한국어로 면접을 보는데 무슨 걱정 일까 싶었다.
일주일의 시간이 지났고, 드디어 오늘 아침 면접을 보러 길을 나섰다.
매장에 도착해서 매니저를 찾았다.
왠걸. 매니저가 자리에 없다는 것이다!
나랑 만날 약속을 한걸 잊었나... 결국 매장에서 매니저를 기다리기로 했다.
40분쯤 지났을 때 쯤 직원들도 나를 잊은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얘기했다.
나 지금 매니저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는 언제 오냐고.
그제서야 직원들이 내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 매니저와 인터뷰를 하게됐다.
한국어로 면접을 볼 줄 알고 연습도 안하고 왔는데 갑자기 영어 면접이라니!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 할 수 있는 영어는 죄다 동원해서 면접에 임했다.
면접을 보고나서 한 시간 뒤쯤, 한국인 매니저한테서 전화가 왔다.
합격.
두 번째 면접에서 만났던 친절한 백인 매니저 언니와 오늘 면접을 진행한 매니저분도 내가 열심히 일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그래서 나를 고용하기로 결정했다고!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앞서 얘기 했지만 스타벅스는 베네핏이 정말 좋다.
복지가 좋다는 뜻이다.
엄청나게 열심히 서칭한 것과 세 번의 면접을 통해서 알게된 것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일주일에 25시간 이상 일하면 파트타임이든 풀타임이든 베네핏이 완벽히 지원된다. 헬스케어와 덴탈 등 전부 다 된다.
- 스타벅스는 1년에 2주 동안(36개월 미만 근무자의 경우) 휴가를 갈 수 있다. 미리 스케줄만 맞추면 언제든 가능하다.
- 자신이 원하는 스케줄로 근무 조정이 가능하다. 나는 처음 지원할 때부터 주중에만 일한다고 체크해뒀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대로 진행될 것 같다.
- 교육 시스템이 체계적이다. 고용되고나서 2주 동안 교육을 받는데, 이 기간 동안은 철저히 교육만 받고 일을 하지 않는다. 신기했다. 한국에서는 일을 하면서 배우는데 미국 스타벅스는 트레이닝을 확실히 한 후에 일을 시킨다.
- 스타벅스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준다. 한국에선 대기업이나 복지가 좋은 회사들만 하는데 스타벅스가 그렇다니! 나는 개인적으로 이 점도 마음에 들었다.
- 스타벅스 직원들은 봉사활동을 해야한다. 스타벅스의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직원들이 일년에 일정 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의무다.
- 스타벅스 직원들은 매일 들어오는 팁을 정확히 n분의 1로 나눈다.
사실 나처럼 한국에서 온 사람들은 팁을 적게 내는 편이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은 자기가 받은 서비스에 대한 팁을 확실히 낸다. 처음 일할 때 시급은 적지만 팁이 매일 20불이상 더 붙는다고 들었다.(첫번째 면접을 받는 할리우드 대로 매장에서 들은 내용)
- 스타벅스 시급은 현재, LA 기준으로 12.5불, 1월부터는 13불로 오른다고 했다.(오늘 매니저로부터 안내받은 것) 시급이 적다고 실망할 필요 없다. 팁으로 받는 돈이 꽤 많아서 걱정할 필요 없다.
- 스타벅스의 직급 체계는 확실하다. 무조건 바리스타로 시작한다. 6개월 이상 일하면 슈퍼바이저가 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부점장, 매니저 순으로 올라간다. 여기까진 한국 스타벅스와 동일하다. 다만, 스타벅스 코리아가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나눠서 채용한뒤 차별을 두는 것과는 달리, 미국 스타벅스에서는 차별 받지 않는다. 모든 복지가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이 너무 좋다. 오히려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영어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 스타벅스는 2년 동안 학비를 지원해 준다. 스타벅스 직원 중 누구라도 대학 공부를 하고 싶으면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2년 동안 공부할 수 있다.(4년 중에 2년만 학비 지원) 단, 영어 점수 등 학교 입학에 필요한 부분은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학비만 지원해 주는 것이다. 이 부분도 너무 좋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서 석사까지 공부한 상태라, 아마 지원 받지 못할 것 같다.(첫번째 면접 봤던 매장 매니저가 나는 해당이 안된다고 그랬다...다시 확인해볼 생각이다.)
- 스타벅스 직원들은 커피 등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들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매장에 따라 40%까지 가능할 때도 있다고 들었다.
- 매일 커피 2잔이 공짜고, 30분씩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의무다.
대충 이렇다. 아직까지 경험해 보지 않았지만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쉬운 일은 없다고 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해볼 생각이다.
추가로, 세 번의 스타벅스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들.
- 자기 소개를 해보세요
- 왜 스타벅스에 지원했나요?
- 다른 매장도 지원을 많이 했나요?
- 혹시 너희 집이랑 가까운 다른 매장에서 일을 하는 것도 괜찮은가요?
- Customer Service를 한 경험이 있나요?(카페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면 유리한 것 같다.)
구체적으로 물어본다. 자세히 얘기해 달라고 여러번 물어봤음.
- Customer Service란 무엇인가요?
- 팀워크를 발휘한 경험이 있나요?
- 팀원이 실수를 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가령, 팀원이 주문을 잘못했을 경우..
- 손님에게 어떤 서비스를 할 수 있는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 달라.
- (경력이 다를 경우) 전에 일했던 것은 전혀 다른 직종인데..왜 지원했는지?
- 앞으로 어떤 걸 기대하는지?
- 근무가 새벽 5시반부터 밤 9시(혹은 10시. 매장에 따라 다름)까지인데 유연하게 근무 가능한가요?
그리고 질문이 있으면 해보라고 한다.
나는 질문을 매장마다 3개씩은 했던 것 같다.
대답을 유창하게 잘 못하니 질문이라도 잘하자는 마음으로.
질문은 대략
- 다른 한국인을 고용한 적이 있나요?
- 스타벅스의 다른 사회공헌 계획이 있나요?(첫번째 매장에서 이 질문을 했다가 알아듣지 못하는 답변을 한참 듣다가 왔다.)
- 내가 고용이 되면, 언제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나요?
나의 약점은 영어가 유창하지 못한 것이었다.
영어를 잘 못하지만, 지금도 계속 공부 중이고 더 잘 할거야 라고 어필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어떤 매장은 영어를 못하는 사람을 절대 고용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매장은 그 점을 잘 이해해준다.
나는 운이 좋게 내가 원하던 스타벅스에 한 달 만에 합격했다.
이제, 2주 동안 열심히 트레이닝 받은 뒤 일을 시작하면 된다.
그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남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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