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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끔 한국이 그리울 때 (feat. 내년 봄 동생 결혼식)
    LA 일상 2017. 11. 1. 08:59


    가끔,

    아주 이따금씩 한국이 그리울 때가 있다. 

    치킨을 주문했는데 한국 치킨 맛을 못 따라올 때나

    오늘처럼 날씨가 쌀쌀한 날 그렇다.


    LA는 분명 일년 내내 날씨가 좋고, 따뜻하고 뭐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요 며칠은 꽤 쌀쌀하다.


    두꺼운 겨울 옷을 꺼내입어야만 할 것 같다.

    겨울옷들은 죄다 한국에 있다.

    엄마가 미국 올 때 겨울 옷 챙겨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극구 거절하고 전부 두고 왔다.

    코트는 엄마한테 열심히 입어달라고 부탁했다.

    그 코트들 전부 가져오고 싶을만큼 쌀쌀하다.


    LA에도 가을이 온 것만 같다. 


    한국의 가을과 LA의 가을은 기분을 센치하게 만든다.

    적당히 쌀쌀한 날씨가

    소매를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이

    마음 한 구석을 시리게 한다. 

    이런 날엔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영화를 보면 딱인데

    하는 생각에 영화도 봤다.


    영화는 좋았다.

    한국어 자막을 못 찾아서 영어 자막을 틀어놓고 보니

    자막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느라

    피곤하기까지 하다.


    두서없이 쓰는

    일기 같은 글이,

    블로그 글쓰기가 한국을 더욱 그립게 한다.

    가끔 나를 둘러쌓던 사람들은 나를 기억해줄까

    내가 그리울까 궁금하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답을 받으면 달려가고 싶다.

    친한 동생과 언니, 친구들에게 내년 봄 내 친동생의 결혼 소식도 전했다.

    울산으로 열흘간 들어간다고.

    그 때 얼굴이나 볼 수 있을까.


    LA에서의 여유가 너무 좋은 나머지 

    잠시 잊고 있었던 것들이 

    한 순간에 그리워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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