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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슬럿 인 베니스 비치LA 일상 2018. 1. 11. 16:18
남편과 나는 매주 일요일마다 서핑을 하러 바다를 찾는다.나보다는 남편이 서핑에 푹 빠져서인데, 주로 맨하튼 비치를 자주 찾는다.최근 베니스 비치의 매력에 반한 나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오늘은 베니스 비치로 향했다.베니스 비치는 아침부터 활기 찾다.가게를 여는 사람들, 조깅 코스 위를 달리는 사람들이 힘차게 하루를 열고 있었다. 오늘 내가 이 곳, 베니스 비치를 찾은 이유가 따로 있다.지난번에 가보지 못한 에그 슬럿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오전 9시쯤 찾은 건데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줄을 선 사람들은 어떤 메뉴를 먹을지 고민하느라 행복한 얼굴들이었다. LA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최애 메뉴는 바로 slut.9달러.남편과 둘이서 메뉴를 한참 고르다가 slut과 베이컨이 들어간 샌드위치도 함께 먹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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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치킨 배달LA 일상 2018. 1. 10. 15:18
LA 한인타운에도 한국에서 먹던 치킨을 먹을 수 있다. BBQ와 교촌치킨, 그리고 77켄터키 치킨이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 자주 가는 곳은 77켄터키 치킨.남편이 퇴근길에 들러서 치킨을 사다주기도 했고,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가게에 갔던 날, 배달도 되는 것 같았다. 오늘 저녁, 기분이 꿀꿀했다. 기분 전환이 필요해서 치킨 배달을 시도해 보기로 결심했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77 켄터키 치킨 가게 연락처는 +1) 213-263-2686LA총영사관에서 한블럭 정도 거리에 있다. 가게로 전화를 걸었더니, 배달이 된다! 치킨 한마리에 21불. 평소에 먹던 오리지날 대신 마늘 + 깐풍 치킨을 시켰다.대신 배달은 25불 이상 시켰을 때 무료 배달이라고 했다.25불을 맞추기 위해 콘샐러드를 추가로 주문했다.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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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회원 취소LA 일상 2018. 1. 1. 15:11
미국에 오자마자 만들었던 코스트코 멤버십 회원 카드를 취소했다. 처음엔 코스트코 쇼핑을 즐기는 문화가 신기했지만, 막상 신혼 부부 둘이서 감당해낼 수 없는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특히 베이커리류는 대부분 1+1이라서 식빵이든 바게트든 한번 사면 대용량을 두개나 감당해야 한다. 대부분 며칠 안에 냉동실로 들어가고, 한달 안에 다 먹지 못해서 버리게 된다.머핀도 마찬가지. 코스트코에 산 훈제 연어들은 너무 짜고, 인스턴트 치킨 요리도 짜다.소금을 한가득 손에 집어 든뒤 뿌린 듯하다.단 한가지 불고기와 스테이크 정도는 괜찮았다. 심지어 맛있었다.여하튼 이런 이유로 우리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지 않아서 결국 취소했다. 코스트코 회원가는 1년에 60불이다. 우리는 2년치 비용을 한번에 내서 오늘 120불을 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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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17) 스타벅스와 이별하며LA 일상 2017. 12. 22. 08:31
스타벅스를 관뒀다. 고용된지 딱 두 달 만이다.운 좋게 한인 회사를 관두자마자 스타벅스에 취업이 됐고, 최근 스타벅스 보다 먼저 인터뷰를 봤던 기관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다. 어차피 다음주까지 밖에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지난주에 한국에서 온 형님 가족과 여행하랴, 일하랴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탈이났다.입술에는 헤르페스가 생기고, 다리와 발이 찌릿찌릿해졌다. 다리가 심하게 찌릿하고 아파서 더 이상 스타벅스 일을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온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굉장히 쿨하다.일을 관둬야겠다 그러면 언제든 오케이. 특별히 이유를 더 묻거나 붙잡지 않는다.그 뒤의 상황이나 일은 자기들 몫인 것이다. 두 번이나 회사를 관두면서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쿨한 이별법을 경험했다.처음엔 그저 쿨한 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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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북스토어LA 일상 2017. 12. 21. 14:22
백년 전 은행이 서점으로 탈바꿈 한 곳이 있다. LA 다운타운에 있는 The last book store. 언제쯤 서점이 됐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꽤 오래된 서점같다. 서점 안에 은행 금고가 남아 있는 걸로 유명하다. 은행이었을 당시 형태가 그대로 남아있다. 서점이라기보단 큰 금고에 책을 가득 넣어둔 것 같은 공간이다. 한 금고에는 호러물들만 가득해서 무섭기도 하다. 1층에서 은행 금고를 볼 수 있다면,2층에서는 해리포터의 마법 서재 같은 공간을 볼 수 있다. 서점 문이 닫히면 책이 휙휙 날아다닐 것만 같다.이 마법의 서재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사람들의 눈길이 있는 한 책은 제자리에 있는 것이 아닐까.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길목에 책 터널이 있다.책 터널을 통과하면 지식이 머리 속에 전부 쌓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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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하이킹LA 일상 2017. 12. 18. 12:31
가끔 산에 간다. 주로 Meet up 모임 사람들과 함께다. 평소에는 운동을 잘 하지도 않다가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생기가 돋는다. 없던 에너지도 생겨나 신나게 발걸음을 옮긴다. 가장 최근에 올랐던 산은 런연 캐년. 할리우드에 있는 작은 뒷산이다. 한국에서 산을 연상하면 숲이 우거진 모습인 것과 달리 미국 산들은 휑하다. 대부분 길이 걷기 편하게 생겼고, 가끔 보이는 암벽(?)도 초행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다. 스모그가 심한 날이라 하늘이 희뿌옇다. 저 멀리 할리우드 간판이 보인다. 그리피스 천문대에서도 자주 봤었다. 아무렴 어떤가. 바쁘고 고달팠던 한국에서 짐을 내려놓고, 지금 이 곳에 서 있는데.한동안은 이 자유를 더 만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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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기부 마라톤LA 일상 2017. 12. 17. 06:59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두고 마라톤에 참가했다. 새벽 일찍 일어나고 싶었지만 이틀 동안 연이어 형님네 가족과 여행을 한 탓에 몸이 쉽사리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도 한달 전쯤 30불의 참가비를 내고 손꼽아 기다렸던 마라톤이 아닌가. 내가 소속된 한 봉사활동 단체 사람들과 함께 5K를 달렸다. 언제나 활력이 넘치는 사람들. 이들과 함께 있을 때 좋은 에너지와 기운을 받는다. 무엇이든 함께 나누고 서로를 응원하는 모임이다. 자주 가진 않지만 이들이 좋다. 우리는 달리는 사람들 틈에 껴서 걷고 때로는 달렸다. 일등이 목적은 아니니 전력 질주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완주한 기념으로 받은 메달.크리스마스 장난감처럼 생겼다. 늘 그랬던 것처럼,내가 기부를 통해 나눠줬지만 내가 더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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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16) : 스타벅스의 선물들LA 일상 2017. 12. 15. 03:09
스타벅스에서 일을 하면 종종 손님들이 팁을 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네 마다 팁이 잘 들어오는 매장이 있다. 백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일 수록 팁 문화가 발달해 있고, 할리우드 같이 관광지에서도 팁이 후하다.내가 일하는 매장은 LA에서 가장 바쁜 매장인데 비해 팁이 많은 편은 아니다.이민자들이 많은 동네라서 그런걸 수도 있다는 이야길 전해들었다. 이민자들은 삶이 팍팍하기도 하고, 팁 문화에 익숙하지 못해서 팁을 많이 내지 않는 편이다. 사실 내가 그렇다. 아직 팁을 15% 이상 내는것에 익숙지 않다.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나면 계산기를 두드려서 딱 15%만 팁으로 준다. 더 이상은 왠지 아까운 기분이 든다. 여하튼 이렇게 한푼 두푼 모인 팁은 스타벅스 직원들이 정확히 n분의 1로 나눠 가진다.지난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