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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85°C
    LA 일상 2017. 12. 8. 10:53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됐을 무렵, 85도씨 인근 영어 학원에서 열었던 무료 ESL 클래스에 다녔다.

    미국 얘들이 자주 하는 밋업 사이트에서 알게돼 다닌 곳인데 수업 수준이 너무 높아서 따라가기에 벅찼다. 

    LA CC에서 오전에 ESL 수업을 듣고, 오후엔 영어 학원에서 공부하는 스케줄로 하루종일 바빠서 지치기도 했다. 

    클래스에 한국인이 없어서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수업이 끝나고 인근 카페나 빵집에가서 수다를 떨었다.

    영어 스피킹 연습이라는 명목으로 놀긴 했지만 다들 그 시간이 즐거워 보였다. 

    이탈리아, 스페인, 베트남, 브라질, 이란, 프랑스 등 친구들의 국적도 다양했다.

    그랬던 공간 중 하나가 바로 85도씨 베이커리 카페다. 

    지금은 제각각 취업을 해서 잘 살고 있지만 가끔 그 시절이 그립다. 

    낯선 미국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줬던 시간이었다. 




    85°C는 가끔 파격적인 이벤트를 한다.

    지금은 매주 월요일마다 seasalt 커피를 단돈 85센트에 팔고 있다. 

    퇴근 하자마자 85도씨 코리안타운지점에 기웃기웃. 

    생각보다 줄이 길지 않았다. 

    첫 오픈 했을 때 시솔트 커피를 10센트에 팔았는데 그 날은 전쟁터 같았다.

    블랙 프라이데이 때 만큼 장사진을 이뤘었던 기억이 있다.




    이민 초기엔 정말 끝도 없이 빵과 커피를 먹었다.

    물론 지금도 자주 먹지만, 자꾸 살이 쪄서 처음 이민 왔을 때 보다 빵을 먹는 날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토록 좋아하던 아보카도 샌드위치 만들어 먹던 습관도 사라졌다. 아, 맛있었는데. 

    85도씨 빵만 배터지게 먹고 살면 행복할텐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빵도 빵이지만 가장 사랑받는 건 역시 시솔트 커피다.

    아메리카노도 아니고 라떼도 아닌 것이 단짠 그 맛 자체인 시솔트 커피.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나도 먹고 싶은 커피다. 

    희한하게 매력적이다.

    85도씨는 앞으로 2주 정도 이벤트를 이어갈 것 같다.

    퇴근길 시솔트 커피 한잔의 기쁨도 계속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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