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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서 체중계 구입하기
    LA 일상 2017. 11. 14. 09:38

    미국에 온지 6개월차. 

    최근 얼굴에 살이 토실토실 올랐다.

    허벅지는 점점 남미 스타일이 되어가고, 남편은 어느 날 갑자기 내게 덩치가 커졌다고 말했다.

    어젠 엄마가 화상통화를 하면서 얼굴이 커졌다고 놀렸다. 

    일주일 전부터 엄마가 체중계를 사서 몸무게를 재라고 했지만 귀담아 듣지 않았다. 



    회사 관두고 다시 백수 생활 1일차.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까 체중계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침 일찍 집에서 가까운 한인마트인 갤러리아에 전화했는데 체중계를 팔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한인마트들은 거리가 좀 있어서 차가 필요한데, 우리 집엔 아직 차가 한 대 밖에 없다.

    스테이플스에 가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집을 나섰다.



    직원들에게 물어물어 디지털 저울을 찾았다.

    하지만 스테이플스에서 판매하는 체중계는 사무용품이었다. 크기가 너무 작아서 살이 오를대로 오른 내가 올라가면 부서져 버릴 것 같은 크기였다. 

    스테이플스는 펜이나 봉투, 풀 등 사무용품을 사러 오는 곳이다. 가끔 프린트를 급히 해야하면 오기도 한다.(반드시 파일을 usb에 담아온다. 컴퓨터나 인터넷을 쓰면 프린트하는 요금과는 별개로 또 돈이 나간다.)

    내가 쓸 체중계를 여기서 찾았으니 없을 수 밖에.



    쓸쓸히 스테이플스를 나오던 중, 바로 옆 건물인 윌그린이 눈에 띄었다.

    윌그린은 잡화점 같은 곳이다. 

    안에 약국도 있고, 화장품도 팔고, 과자나 장난감, 잡지들도 많이 구비되어 있다.

    심지어 사진 찍는 공간도 있다. 증명 사진 같은 걸 여기서 찍어주는데 사진관에서 찍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들었다. 

    scale을 찾았다!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눈금으로 된 체중계는 없었고 대부분 디지털 체중계였다.

    기쁜 마음으로 체중계를 손에 들고 집으로 가져와 개봉 했다.



    건전지는 AAA를 쓴다.

    안에 건전지도 같이 들어있어서 편리하다.

    건전지가 떨어지면 윌그린에 가서 구입해야 겠다.

    체중계를 다시 세팅해서 무게 단위를 kg으로 맞췄다.

    아직 파운드나 lb는 낯설다.

    체중계를 평평한 바닥에 놓은 뒤, 체중을 쟀다.


    띠로리.


    밝힐 수는 없지만 인생 최대의 몸무게였다.

    지난 3월 한국에서 결혼할 때보다 약 7kg정도 더 나갔다.

    한국 친정 집에서 한달 정도 머물 때 3~4kg 살이 더쪘었고, 미국에 온 뒤로 다시 3~4kg 찐 것이다.

    지난주에 이 몸으로 방송사 카메라 테스트를 봤단 말인가.

    눈 앞이 캄캄했다. 

    더 이상 다이어트를 미룰 수가 없을 것 같다.

    적당히 먹고 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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