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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는 홈리스가 많다. 남캘리포니아에 있는 홈리스들이 무려 30만명에 이르고,
이 중 LA를 떠돌고 있는 홈리스들이 15만명이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사는 국가라 홈리스의 인종도 다양하다. 남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홈리스 중 한국인 홈리스만해도 200명이나 된다. 이들 중 대부분이 LA에 있을 터.
사정이 이렇다보니 홈리스 성향도 다양하다.
코리안 타운에서 유명한 한 한국인 홈리스는 주로 LA 총영사관 인근 길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그는 한국어가 유창하다. 한인 2세는 아닌 것 같다. 성인이 된 이후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것으로 추정된다. 워낙 씻질 않아서 나이 추정은 솔직히 어렵다.
그는 친절한? 성격인 것 같다. 밤늦게 다니는 한인 학생들에게 일찍 일찍 집에 들어가라고 잔소리한 스토리가 많다. 밤길 위험하니까 집에 가라는 잔소리.
동네 삼촌 같은 홈리스라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모든 홈리스들이 다 좋은 인상을 주진 않는다.
한 흑인 홈리스는 대낮에도 바지를 안입고 팬티만 입고 다니는 걸 수 차례 봤다. 제발 바지 좀 입어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무서워서 말을 걸진 못했다.
최근에 한 홈리스가 출근길 여성을 자신의 텐트로 끌고가 성폭행한 일도 있어서일까.
겁이 났다.
최근 공격적 성향의 한 홈리스를 봤다.
LA 총영사관 앞에서 상의를 탈의한 한 남성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른다.
내가 지나가자 "너는 누구냐?"면서 그 뒤엔 욕설인 것 같았다.
잠시 후 내가 탄 720번 버스가 총영사관 앞을 지나자 갑자기 그 남성이 버스를 향해 욕설을 하더니, 커다란 돌을 집어 던졌다.
버스 뒷문이 산산조각이 났다. 물론 강화 유리라서 쉽게 떨어져 누군가 다치는 일은 없었지만 모두가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버스 뒷 문이 이렇게 산산조각이 났는데 마음 편할 승객이 어딨을까.
내 옆에 앉아 있던 백인 아주머니는 겁이 났는지 그 다음 정거장에서도 계속 창 밖을 두리번 거렸다.
불안해 보였다.
그 홈리스가 왜 화가 났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LA 렌트비가 자꾸 상승하다보니 홈리스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를 해결할 방법이 제대로 없는 상황.
또 다른 위험한 일이 발생할 것 같다.
당분간 LA 총영사관 앞은 지나가고 싶지 않다.
LA시든, 캘리포니아 주든 간에 대책 마련 좀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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