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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17) 스타벅스와 이별하며LA 일상 2017. 12. 22. 08:31
스타벅스를 관뒀다.
고용된지 딱 두 달 만이다.
운 좋게 한인 회사를 관두자마자 스타벅스에 취업이 됐고,
최근 스타벅스 보다 먼저 인터뷰를 봤던 기관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다.
어차피 다음주까지 밖에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지난주에 한국에서 온 형님 가족과 여행하랴, 일하랴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탈이났다.
입술에는 헤르페스가 생기고, 다리와 발이 찌릿찌릿해졌다.
다리가 심하게 찌릿하고 아파서 더 이상 스타벅스 일을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온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굉장히 쿨하다.
일을 관둬야겠다 그러면 언제든 오케이.
특별히 이유를 더 묻거나 붙잡지 않는다.
그 뒤의 상황이나 일은 자기들 몫인 것이다.
두 번이나 회사를 관두면서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쿨한 이별법을 경험했다.
처음엔 그저 쿨한 척하는 것이 아닐까 했는데,
진짜였다.
쿨하게 이별하고, 그 뒤에도 필요하면 얼마든지 연락할 수 있는 관계로 남는 것이다.
그덕에 한국에서 형님네 가족이 놀러와서 투어가 필요했을 때
전에 일했던 여행사 사장님한테 바로 콜했다.
굳이 아는 여행사를 두고 다른 회사를 찾을 필요가 있나.
기왕이면 나도 마음이 놓이고, 사장님한테도 득이 되겠다 싶었다.
남편은 농담삼아 이제 스타벅스에 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놀렸다.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미국인(미국에 오래산 한인들 포함)들은 쿨내가 진동하니까.
쿨.쿨.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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