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첫인상
LA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간 곳은 산타모니카 비치다.
공항에서 나를 픽업한 남편이 집으로 가기 전에 데려가준 곳 이다.
그러니까 산타모니카 비치가 나에게 미국에 대한 첫 인상이다.
지금이야 다른 바다가 훨씬 더 좋다는 생각이 들지만 당시 바다색이 어찌나 예뻐보였던지. 잊을 수 없는 첫 만남이었다.
해변에서 뛰노는 사람, 파도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서퍼들도 보였고, 공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무엇보다 좋아보인건 돗자리를 깔고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선탠 오일을 바른 뒤 엎드려 있기만 해도 행복했다.
그 덕에 지금은 얼굴뿐만 아니라 팔 다리까지 까맣다.
한국에선 볼 수 없는 피부색과 살결을 가지게 됐다.
건강한 얼굴이지만 한국 사람들이 가진 고운 피부색과 피부결을 잃어가는 것 같다.
미인 온 사람들의 얼굴엔 주근깨가 많은 특징이 있는데 그다지 예뻐보이지 않는다.
얼굴에 주근깨를 쏟아 부은 듯해 보인다.
더 익숙해지면 아무렇지 않게 보이겠지.
가족단위로 놀러온 사람들이 많았다.
미국 사람들은 평일 저녁과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편이다.
싱글인 사람들은 모임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남편과 나는 우리가 결혼하고 미국에 온 것이 너무 좋다는 얘기를 자주한다.
커플에게 미국은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지만 싱글인 사람들에겐 심심한 곳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보단 대부분 가족과 함께를 택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가격도 적당히 저렴한 것 같다.
쉬림프 튀김이 얼마나 바삭바삭하던지 그 식감이 아직도 입안에 감돈다.
새삼 추억팔이를 하니 당장 산타모니카로 달려가야만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