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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9) : 스타벅스의 체계적인 시스템LA 일상 2017. 11. 27. 09:30
LA의 한 스타벅스에 취업한지 어느덧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연이어 탈락의 고배를 맛본 후 운 좋게 합격한 매장이라 더욱 애틋하다. 주변에서 코리아 타운 한 가운데 있는 매장이라서 영어 쓸 일이 있겠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어는 정말 드물게 쓰고 대부분 영어로 일한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은 전부 미국인이다. 나를 트레이닝 해주는 분은 흑인이다. 언니인 줄 알았는데 나보다 2살이나 어렸다.백인도 있고 남미 사람들도 있다. 2명 있는 한국인도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살았던 사람들이라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한 분들이다. 스타벅스는 직원이 한국어 쓰는 것을 장려한다. 특히 나이드신 한국 분들이 영어로 주문하고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오래 일한 직원들은 '안녕하세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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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새댁의 잼 만들기 (2) : 백설공주가 사랑한 사과LA 일상 2017. 11. 26. 09:30
어느날 문득, 냉장고에 두 달 째 방치된 파란 사과 세 개로 잼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미국 마트에서 구입한 과일들은 가끔 이렇게 유통기한이 길다.그 만큼 농약을 많이 쳤다는 것이다.샐러드도 한번 사두면 한달은 멀쩡해서 나를 놀래킨다.내가 먹고 있는 식재료들에 농약을 얼마나 쳤으면 이럴까 싶다. 가끔은 빨리 시들시들해지는 것들이 반가울 정도다. 한 달 이상 냉장고에 둔 식재료의 공통점은 신혼 부부 둘이서 먹기엔 양이 많거나 맛이 없어서다.사과나 파파야,파인애플 등 껍질이 있는 과일을 샀을 경우 맛이 없는 때가 간혹 있다. 농약을 많이쳐서 그런지 겉으로는 다 싱그럽게 생겼다 이 색이 고운 새파란 사과들을 먹을 땐 반드시 세척제로 씻어줘야 한다.적어도 흐르는 물에 30초는 씻어주는 것이 좋다. 물에 잘 씻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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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새댁의 잼 만들기 (1) : 새빨간 딸기잼LA 일상 2017. 11. 25. 09:30
미국이 한국보다 좋은 점 중 하나는 과일과 고기 등 식재료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대신 렌트비와 세금, 그리고 외식비가 비싸다. 그렇기 때문에 외식을 줄이고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생활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미국 이민 초기에 자주 만들어 먹었던 건 과일 잼이다. 딸기와 사과, 블루베리 등을 마트에서 자주 사먹었다.한국보다 가격이 싸다고 이것저것 샀더니 신혼 부부 둘이서 다 먹기엔 항상 남았다.그리고 한인 마트에서 파는건 질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가끔은 맛있지만 가끔은 맛이 없었다.맛있고 신선한 식재료를 사려면 무조건 미국 마트로 가야한다. 이러한 이유로 처음 도전했던 딸기잼 만들기. 준비물은 간단했다.딸기와 설탕만 있으면 충분하다. 어떤 사람들은 레몬을 넣어도 한다.레몬을 넣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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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런치 즐기기 : I hop과 The Cottage La JollaLA 일상 2017. 11. 24. 09:30
미국에 오면 브런치를 즐겨야 할 것 같다.왜 어렸을 때 영화에서 뉴욕에서 브런치 먹는 장면을 많이 보지 않았던가.미국 사람들이 가장 자주가는 브런치 가게는 아마 I HOP일 것 같다.미국에선 I Hop이 맥도날드나 인앤아웃, 스타벅스 만큼 동네마다 있는 가게다. 우리집에서 한 블록 거리에도 아이합이 있다.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지만 딱 한번 가봤다.자주갈 수 있는 가게라서 오히려 잘 안가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딱 한번 I hop을 찾았던 날은 평일 런치시간이었다.유명한 체인점인 만큼 사람들로 북적였다. 모든 메뉴가 다 인기있을 만큼 맛있었다. 다만 이 음식들을 매일 먹으면 지금 살찌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빨리 살이 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브런치가 가장 맛있었던 곳은(6개월간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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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첫인상LA 일상 2017. 11. 23. 09:30
LA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간 곳은 산타모니카 비치다.공항에서 나를 픽업한 남편이 집으로 가기 전에 데려가준 곳 이다.그러니까 산타모니카 비치가 나에게 미국에 대한 첫 인상이다.지금이야 다른 바다가 훨씬 더 좋다는 생각이 들지만 당시 바다색이 어찌나 예뻐보였던지. 잊을 수 없는 첫 만남이었다. 주말인데다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이라서 사람들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해변에서 뛰노는 사람, 파도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서퍼들도 보였고, 공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무엇보다 좋아보인건 돗자리를 깔고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선탠 오일을 바른 뒤 엎드려 있기만 해도 행복했다. 그 덕에 지금은 얼굴뿐만 아니라 팔 다리까지 까맣다.한국에선 볼 수 없는 피부색과 살결을 가지게 됐다. 건강한 얼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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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8) : 스타벅스 도전기LA 일상 2017. 11. 22. 09:30
나는 미국 대기업에 다닌다.스타벅스는 한국에서도 보다 미국에서 인기가 더 많은 것 같다. 복지나 처우 등도 한국 스타벅스보다 미국이 훨씬 더 좋다.그 점이 자랑스러울 만큼 만족스럽다. 최근 휴대폰 요금도 일부 지원해준다는 걸 알게 되서 회사가 더 좋아졌다. 스타벅스에서 트레이닝은 딱 세번 받았다.첫날 새벽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 6시간, 둘째날엔 새벽 5시부터 낮 12시까지 7시간, 그리고 마지막 날엔 아침 7시부터 오후3시까지 8시간 등 총 21시간 동안 트레이닝 받았다. 스타벅스는 조식과 점심시간, 브레이크 타임을 정확히 지켜주기 때문에 충분히 쉬면서 트레이닝 받았다. 트레이닝 마지막날에나 알게된 건데 아침에 출근한 사람들은 무조건 먹을 수 있다.스케줄에 4.5라고 쓰여 있으면 4시간 일하고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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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on Foot 98 clubLA 일상 2017. 11. 21. 09:30
LA에는 수 많은 홈리스가 살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홈리스가 많은 동네다.그들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거리를 활보하고 때때로 건물 안으로 들어 오기도 한다.주말에 남편과 함께 벌몬에 있는 갤러리아 푸드코트에서 아점을 먹고 있던 중에 한 홈리스를 만났다.아니, 만났다기보단 그 홈리스가 푸드코트를 전전하면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배가 고픈데 도와줄 수 있냐는 것이다.그 누구도 그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다.대부분 카드 결제를 하기 때문에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도와주지 않은 사람들도 있고 도움 자체가 그다지 달갑지 않아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나는 이 두군데 모두 해당 사항이 없다.내 지갑에는 4달러의 현금이 있었지만 이 돈을 주고 보내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다.끝내 나는 그의 손에 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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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일하기 (6) : 스타벅스 바리스타 교육LA 일상 2017. 11. 19. 09:30
스타벅스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은지 열흘쯤 지났던 날. 드디어 첫 출근을 하게 됐다.백그라운드 체킹 과정이 절차대로 빨리 진행 됐으면 3일 뒤에 바로 일할 수 있었는데,내가 스타벅스가 보낸 메일을 삭제했는지 스타벅스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는지 고용 등록 등 절차가 지연 됐다. 혹시나 채용이 취소 될까봐 불안하기도 했는데 무사히 출근하게 됐다. 스타벅스를 상징하는 녹색 앞치마와 검정색 모자.바리스타의 기본 복장이다.여기에 검정색 바지와 검정색 신발을 신어줘야 한다. 들뜬 마음으로 새벽 5시에 출근했다.사실, 4번은 트레이닝만 받기로 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이번주에 3번, 그리고 다음주에 1번이 트레이닝 일정 인 것 같다. 미국 스타벅스를 한국 스타벅스와 똑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좋은 걸 알고 취업했지만,..